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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전달(3.1%)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두 달 연속 1년 전보다 내려 전체 오름폭을 줄였지만,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는 14.8% 올랐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이다. 1년 전보다 2.9%, 전월보다 0.3% 올랐다.

농축수산물 0.3% 하락…추석 공급 확대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3%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물 가격이 1.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농산물이 작황 호조로 4.0% 내린 반면, 축산물은 추석 수요가 몰리면서 3.7% 올랐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도축 마릿수가 줄어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 돼지고기 도축 물량이 늘어 10월 이후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장용 무는 초기 생육이 부진해 비축물량을 풀고 현장 기술지도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으로 농축산물 17만8천t을 공급했다. 계획했던 16만3천t보다 많은 양이다. 농식품부는 평시의 1.6배 물량을 공급하고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 것이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이 10월이어서 기저효과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공급 확대와 할인이 이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두바이유 113.7달러…석유류 상승폭 확대

석유류 가격은 14.8% 올라 8월(14.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13.7달러로, 8월(88.8달러)보다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을 0.6%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산했다. 이 제도가 없었다면 상승률은 3.5%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휘발유는 ℓ당 1천850원대, 경유는 1천84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공식품은 2.1%, 개인서비스는 3.5% 올랐고, 외식은 2.5%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 상승이 중동전쟁 이후 원재료, 포장재, 환율 등에서 쌓인 생산비 부담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전기료는 한 달 사이 12.4% 뛰었으나 전기·가스·수도 전체로는 1년 전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지표는 2.8%,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8월(각각 3.4%, 3.2%)보다 오름세가 꺾였다.

정부 “물가 상방압력 지속”

정부는 같은 날 이주섭 재정경제부 민생경제국장 주재로 물가관계부처회의를 열었다. 이 국장은 국제유가 상승에도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힘입어 9월 물가가 2%대 상승률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국장은 “중동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물가 상방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농축수산물 수급관리, 석유류 가격 안정, 취약계층 지원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 회의에서는 불법사금융 1천730명 검거(구속 81명) 등 민생침해 범죄 단속 실적도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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